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전국을 돌아다니며 시골 노인들에게 태양광 사기를 벌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. <br> <br>달마다 수백만 원씩 수익을 준다고 속인 뒤 계약금만 받고 잠적하는 수법입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리산 자락의 조용한 농촌 마을. <br> <br>주민 70대 김모 씨는 지난해 7월 태양광업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피해자] <br>"땅이나 축사나 건물이 있으면 태양광을 하면 수익률이 좋으니까, 위치가 괜찮은 것 같다면서 현지 답사하러 내려와서는 계약을 하자…." <br> <br>마침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놀리고 있던 터라 계약서를 쓰고, 260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. <br> <br>월 500만 원의 수익이 난다는 설명은 솔깃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업체는 착공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지난 1월 잠적해버렸습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피해자] <br>"나이도 있고 하니까. 이거 하면 노후엔 (달마다) 400만, 500만 원이면 걱정 없이 살겠다… 꿈이 컸어요. 실망도 크고." <br> <br>이 업체에 사기를 당한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것만 70여 명. <br><br>대부분 지리산 주변과 남해안 일대에 사는 60~70대였습니다. <br> <br>피해금액은 20억 원이 넘습니다. <br><br>수법은 똑같았습니다. <br> <br>[이모 씨 / 피해자 가족] <br>"자잿값이 올라서 늦게 되겠다, 기다려 달라, 코로나 때문에 직원들이 아프다, 이런저런 핑계를 계속 댔어요." <br><br>경찰은 업체가 상호를 바꿔가며 범행을 이어온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주 사무실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. <br><br>수소문 끝에 사무실을 찾아갔지만,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. <br> <br>[인근 상인] <br>"어느 때는 저녁에 왔다 가는 경우도 있고. (인적이) 드문드문해요." <br> <br>경찰은 업체 대표와 직원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준공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고소를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이준희 이락균 <br>영상편집 : 김문영<br /><br /><br />정현우 기자 edge@donga.com